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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한진의 ‘선택과 집중’…버리고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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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1.04.06 09:35:59

오너家 조현민 부사장 전면에
3인 총괄 체제로 시너지
부동산 팔고 택배 투자 ‘확대’

 

왼쪽부터 한진 류경표 대표이사, 노삼석 대표이사, 조현민 부사장. (사진=한진)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사업구조 혁신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인 경영총괄체제 속에서 비효율사업과 대체 가능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한편, 핵심사업을 한층 강화하면서 CSV(Creating Shared Value)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CNB=이성호 기자)

 



한진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미래 성장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일단 지난해 4월 한진렌터카를 롯데렌탈에 약 600억원에 매각했다. 렌터카 사업 규모 열세에 따른 원가경쟁력 한계로 향후 성장 및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해 6월에는 부산 범일동 부지를 약 3000억원에 처분했다. 현재는 구 강남택배터미널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등 비핵심 사업과 대체부지 확보 가능한 보유 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버리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동대구 및 서대구버스터미널 매각을 완료했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전경. (사진=한진)

 


“계륵은 모조리 버려라” 실리에 방점



여기서 마련된 ‘여윳돈’은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등 택배 케파(Capacity) 확대와 설비 자동화에 5094억원, 부산 및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추가 선석 확보와 물류센터 인프라 확충에 612억원, IT시스템 업그레이드 230억원, 육운·하역 장비 확충에 544억원 등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6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물류 수용 능력을 배가시키면서 택배업계 2위 지위를 다진다는 그림이다.

이러한 혁신 전략은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16년 이후 한진은 안정화를 이루면서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실제 한진해운 청산으로 해당 이슈가 해소되면서 2017년말 연결기준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2% 증가한 2조6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5.44% 증가한 907억원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하역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적자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에 따른 해운부문 영업손실 축소 및 농협과 전략적 제휴 등으로 인한 택배사업 이익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2조2157억원(전년 대비 7.4% 증가), 영업이익 1059억원(전년 대비 16.8%↑)을 시현했다.

이는 언택트(비대면) 소비로 인한 택배사업의 성장과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렌터카사업과 부동산을 매각하며 경영효율성을 한층 더 높였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활동과 기존 사업과 동반에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앞으로도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비주력사업은 구조조정을 지속한다는 요량이다.

 

한진은 지난해 함안수박 CSV 활동으로 DFA 어워드(Design For Asia Awards)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한진)

 


힘 받은 조현민…성장 페달 가속



이 같은 쾌속 혁신은 1964년생 동갑내기인 류경표·노삼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류경표 대표는 전 S-Oil 부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고, 노삼석 대표는 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물류전문가다.

류 대표는 경영관리부문, 노 대표는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데 인사·노무·재무·투자 등 경영관리 능력과 공격적인 물류영업 등 각자 영역에서 강한 리더십과 조율을 통해 한진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 가세하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조 부사장의 경우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한 사내이사 선임을 뒤로 미뤘지만 류경표·노삼석 대표와 함께 같은 부사장 직급으로 사실상 한진의 실질적 오너로 부상한 상태다.

조 부사장은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공유가치창출(CSV) 및 신사업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원클릭 플랫폼 서비스, 선불카드와 배송이 결합한 기프트 카드, 친환경 날개박스 공동구매 플랫폼, 친환경 택배전기차 개조사업, 생활물류 서비스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간편여행, 랜선 월드 맛집투어 등이 주요 성과로 알려져 있다.

물류·택배 신규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사업 개발·스타트업 육성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진 관계자는 CNB에 “류경표 대표는 경영 관리, 노삼석 대표는 사업, 조현민 부사장은 미래성장전략·마케팅을 각각 관할하는 3인 총괄체제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역할 분담 속에서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 관련 역량, CSV 활동, 신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를 지속함은 물론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스마트 비즈니스 환경 구축 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한진 관계자는 “회사 창립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의 ‘비전 2025’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한진의 공격 드라이브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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