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4.06 10:09:27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5일 마지막 TV 토론은 1시간 30분 내내 고성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숨 막히는 공방전으로 점철됐다.
두 후보는 지난달 29일 첫 토론에서는 나름대로 정책·공약 검증에 초점을 맞춰졌으나 다음날 열린 2차 토론부터는 서로에게 ‘거짓말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우선 오 후보가 모두발언에서 박 후보의 간판 공약인 ‘수직 정원’을 깎아내리며 “공약 철회가 나을 것 같다”고 공격하자,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계획을 ‘불도저식’이라 규정하며 “용산참사를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리고 ‘민생’을 주제로 한 자유토론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주가조작 의혹과 연결시켜 “오 후보는 이 전 대통령과 한 세트”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민주당이 당 소속 지자체장의 비위로 발생한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낸 점을 꼬집어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박 후보가 “오 후보가 질문을 할 때 마다 말을 계속 바꾼다.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하고 같이 엮어서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비트는 걸 잘한다. 오 후보는 왜곡전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오 후보는 “본인 할 얘기만 하고 설명할 기회를 안 주면 어떡하나. 내곡동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나. 생태탕 매출하고 관련이 있느냐”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박 후보가 “아이들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어버이 연합은 지원했다”고 주장하자, 오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인데 이어 반칙의 여왕”이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거짓말의 본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 간의 이런 충돌에 관해 민주당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 공세는 네거티브 전략이 아니다. 거짓말 검증은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에 대해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을 고리로 오 후보의 입장을 거듭 질문했으나 계속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한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민생 등 정책적인 면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 박 후보 측에 터무니없는 ‘내곡동 의혹’으로 일관해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그 문제들은 이미 앞선 토론에서 충분히 해명됐기 때문에 향후 수사기관 등에서 모두 밝혀질 것으로 본다. 상대방의 네거티브 전략에 말려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