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전면적 쇄신론이 불어닥치고 있지만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물론,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당 대표 경선 역시 판을 뒤흔들만한 다크호스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무엇보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아야 하는 차기 당 대표 선거는 현재로서는 쇄신론을 등에 업는다 해도 판을 뒤흔들만한 다크호스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아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 기존 인물구도인 3파전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1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권주자들은 이미 지난 4·7재보선 이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미 저만치 뛰었는데 그 높은 진입장벽을 누가 넘을 수 있겠느냐. 새로 누가 들어오기 쉽지 않고 그럴 만한 인물도 잘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윤호중 안규백 김경협 박완주 의원 등 4명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윤 의원이 금명간 단일화 할 것으로 알려진 터라 새로 거론되는 후발 주자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참패의 책임이 당내 주류인 친문계에 쏠리는 만큼 당의 투톱을 모두 가져가기는 부담스럽다는 측면에서 친문주자 2선 후퇴론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당권은 통합형 비주류, 원내사령탑은 친문계가 나눠 갖는 친문과 비주류가 지도부에 동거(同居)하는 형태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당직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 민주당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계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