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4.20 10:18:54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정 전 총리는 퇴임 후 첫 행보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찾았으며, 이어 다음 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또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옛 DJ 사저를 방문해 정치 입문 당시의 ‘초심’을 되새겼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떠날 때 까지 거주한 곳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를 찾았다.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밝히면서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정치 입문 초기 김 전 대통령과 같이 찍은 옛 사진을 비롯, 지난 15대 대선 당시 슬로건 ‘든든해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 등을 공개하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19일에는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4·19혁명 정신을 되새겼다.
또 ‘지금까지의 정세균’과 ‘앞으로의 정세균’ 등 지난 30년 정치 인생의 전반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정리한 자신의 에세이집인 ‘수상록’을 출간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책을 총리 지명 전에 출판하려 했지만 지난해 1월 총리직을 수락하면서 출간이 미뤄졌다. 특히 총리 재임 중 코로나19 방역 지휘 경험 등이 책에 추가됐다.
정 전 총리는 내주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경남, 대구·경북, 호남을 방문하는 등 전국 순회에 나선다.
더 이상 행정가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감’으로서 면모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지방 순회를 통해 ‘범친노’로 민주당 직계라는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당내 친문 표심에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자신을 대권주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지지율도 올라 일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1강 1중’ 체제를 먼저 깨고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정 전 총리의 한 핵심측근은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지율 벽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특히 같은 호남에다 총리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정세균 대안론’을 대안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