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월 청와대를 떠난 뒤 제도권 정치와 일단 거리를 가져왔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권 도전에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사임한 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가져왔으나 지난해 연말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여권이 위기 상황으로 내몰린 순간부터 역할론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법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효력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리자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면서 자신의 역할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임 전 실장은 여권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기본소득이 공정하고 정의롭냐”고 여러 차례 직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 전 실장과 가까운 민주당내 한 인사는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종석 전 실장은 오래 전부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오고 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를 지켜본 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지역을 다니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들, 86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86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은 86출신들 중 친문 표심에 가장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제3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제3후보 중 김 지사는 ‘드루킹 재판’으로 인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 이사장도 “장난감 취급하지 말라”며 출마설을 일축한 상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