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병원 황명선 김용민 전혜숙 서삼석 백혜련 김영배(이상 기호순) 후보 간에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연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한 당대표 후보 관계자는 2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상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연대는 친소 관계, 계파 등을 기본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이번 전당대회에는 여기에 더해 대선 경선을 염두에 둔 셈법도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선거 후반이 될수록 시너지 효과를 노린 후보 간 연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친문계 ‘부엉이 모임’ 출신인 홍 후보의 경우 에전에 원내지도부를 함께 했던 강 후보와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 후보 등과 연대해 ‘반(反) 이재명’ 정서가 남아 있는 강성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따라서 이 때문에 일부 강성 당원들은 당 대표 기호 1번인 홍 후보, 최고위원 기호 1번인 강 후보, 4번인 전 후보를 선출하자며 ‘114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보 없는 삼파전 속 송 후보를 향한 홍 후보와 우 후보의 협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송 후보는 같은 전남 출신인 백 후보와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송 후보 측 한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후보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과 두루두루 친하다”면서 “많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송 후보와 일정을 같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 후보는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으로 권리 당원 지지세가 있는 김용민 후보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친문인 김영배 후보나 호남 지역 기반을 가진 서 후보, 충남 논산시장인 황 후보 등 당내 확장성을 키워줄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우, 홍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두 후보 측은 “논의 중인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민주당 한 관계자는 “홍영표 후보와 우원식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특정 후보를 고립시킨다면 당에 분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금은 그 말이 싹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이번 민주당 5·2전대에서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노동존중 실천 국회의원 후보’로 위촉하면서 공식 지지한 바 있는 송 후보를 공개지지 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국노총을 방문한 송 후보를 두고 “송 의원은 노동자 출신으로 한국노총과 그동안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한국노총과 민주당이 체결한 정책연대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