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항상 아름답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안 좋은 일은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고 하는 것!
바로, ‘무드셀라 증후군’이죠?
그런데 이제 그만,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슬프고 아픈 그 기억이
우리 삶의 중요한 성장을 가져왔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하느냐’겠죠.
좋은 기억은 웃으며 기억하고
슬픈 기억은 또 아프게 기억하며
힘든 시절을 무사히 넘긴 자신에게 상을 내려보고...
그렇게, 나를 이루는 과거의 시간에 좀
관대해져보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김영희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만나봅니다.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인생을 꾸려온 김영희 씨가
자근자근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난 후
김영희 씨는 슬픔으로 무너져 있지만은 않았죠?
INS) 김영희 인터뷰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렇게 허둥될 것 없어,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한번 해보자,
용기가 난 거에요. 그전에 계획이 있었어요.
저금도 하고, 반찬거리는 어떻게 사고,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시키고, 없어졌어요,
계획이. 그래서 서울로 무작정 데리고 올라왔어요.
고등학교 선생님 하던 거 다 때려치우고,
미안하지만 때려치우고,
올라와서 전시회를 하는데 화랑이 없었어요.
안 받아주죠. 누군 줄 알고,
그래서 김정숙 교수님이 조선호텔 복도 깜깜한 데,
그곳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했어요. 용감하죠?
하늘이 시샘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남편과
아프게 사별하고 말았던 김영희 씨.
그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첫 전시회라는 삶의 커다란 전환점으로 삼았는데요.
세 아이를 데리고 독일로 가게 된 데는
젊은 독일 남자와의 만남이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INS) 김영희 인터뷰
어떤 젊은 남자가 독일문화원에 와서
한국의 작가를 만나고 싶다 했을 때,
레히너 박사님이 주소를 하나 써줬어요.
그때부터 레히너 씨는 제 작품을 좋아하고,
독일에 소개할 것을 준비 중이고
그러니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제 작품에,
그 주소를 줬는데 우리 집으로 온 거에요.
그런데 그 사람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어리고, 그래서 30분 콜라 따라주고 보냈어요.
난 누구 만날 사람 있었어요, 그때.
그게 첫 만남이었어요.
열네 살 연하의 젊은 독일 남자...
그와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진 후, 그 짧은 인연은
독일에서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INS) 김영희 인터뷰
그 사람이 독일을 간 다음에 그때
이제 손을 들었어요. 김영희가 전시회를 하면
자기가 보디가드 같이 보조 역할을 하겠다,
그거는 이제 박물관이나 그런 데서 보조 역할을 해줘요.
그래서 그 사람이, 내 보조역할에 여러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신청했는데, 그 사람이
당선이 됐어요. 그래서 만난 거에요.
그런데 그 숨막히는 정적을 뚫고
독일 청년은 고백을 하게 되는데요.
그 설레는 책장을 저자 김영희 씨와 넘겨봅니다.
김영희 씨는
사랑을 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네요.
INS) 김영희 인터뷰
요것이 ‘올바른 사랑이다’ 그런 게 없어요.
사랑은 여러 가지이니까,
자기 운명에 주어진 사랑이 있어요.
사랑은 아름다우니까 해볼 때까지 해봐야죠.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온북 TV 홈페이지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
<연출 김영준, 글 송정림, 진행 백승주, 조연출 조혜은,
출연 - 김영희
영상스태프 - 연용호, 최대영, 신재이, 서지은, 윤하림>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