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4.27 10:03:29
지난 1월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양정철(57)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 문재인’을 만든 핵심 참모로서 문 대통령이 평소 “양비(비서관)”라고 부르며 격의 없이 대하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알려진 양 전 원장은 최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에 따라 3개월 만에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나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 돌았으나 귀국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 양 전 원장과 비교적 가까운 한 인사는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다”며 “민주당이 4.7재보선에서 참패하고 5·2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당의 주요일정이 앞당겨진 점을 감안해 전대 이후 본격적인 역할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양 전 원장이 자가 격리에서 해제 되자마자 여러 여권 인사들의 접촉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당의 주요 대선 주자들이 양 전 원장과 접촉할지 주목된다.
심지어 양 전 원장은 야권의 대권 후보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윤 총장과 접촉해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양 전 원장을 여권의 특정 주자나 ‘제3후보론’에 연결짓는 이들도 있지만, 경선 때까지는 정중동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년여 동안 꾸준히 청와대행이 거론됐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을 맡지 않아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 그룹으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고사하고 다른 이들을 추천한 후 미국행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문 대통령 가족과 비교적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 전 원장을 비난하는 폭로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유튜브에서 “양 전 원장 실상을 알아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된다”면서“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