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2전당대회의를 통해 5선의 송영길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하는 등 새로운 당지도부 구성을 끝냈다.
그러나 전당대회의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 송 대표의 득표율은 35.60%로, 2위인 ‘친문’ 홍영표 후보의 35.01%과 불과 0.59%p 차이였다.
특히 열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이 36.62%로 1위였고, 송 대표는 35.95%로 2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송 대표가 강성 친문 당원들이 원하는 검찰·언론개혁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핵심 당직자는 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가장 최소 득표차”라며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이 선거전 막판에 송 의원을 맹추격하면서 소수점 차이까지 따라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한 의원도 “송 대표가 비록 당 대표에 당선은 됐으나 최고위원 투표 결과까지 들여다보면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사실상 ‘친문의 승리’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만약 홍영표, 우원식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다면 결과도 바뀌었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문’ 의원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김용민 의원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친문 지지층이 몰린 권리당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21.59%를 얻은데 힘입어 17.7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강성 친문’ 이미지가 위력을 발휘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이자 대표적 친문계인 강병원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20.24%를 받은 데 힘입어 최종 17.2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2위로 당선됐다.
그리고 법제사법위원회 여당인 간사를 맡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통과를 주도했던 백혜련 의원도 17.21% 득표율로 3위로 당선됐으며, 그 뒤를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의원과 전혜숙 의원이 12.32%를 득표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신임 송 대표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으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긴 했으나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 대표는 “재보선 참패 이후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좁히고 이탈한 중도 지지층을 복원해야 한다”며 친문계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논란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