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제3 후보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5·2 전당대회가 끝나자 대선 출마 선언 등 공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오는 9일 국회 잔디밭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어 12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세종시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원조 친노 인사인 이광재 의원도 이미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 역시 “지금까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을 다니며 바닥 민심을 듣고, 당내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대권 도전을 고심 중이다.
‘추-윤’ 갈등 파동의 와중에 지난 1월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주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향후 역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문순 강원지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대선에 출마하라는 사람보다는 불출마하라는 사람이 더 많다”면서도 “내가 자격을 갖췄는지 고민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여권 안팎에서는 대선 예비후보들이 1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당내 ‘빅 3’ 대권주자들에 맞서 인물·정책 차별화에 나서며 바람몰이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예비경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후보의 한 측근은 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갈 경우에는 ‘뻔한 패배’로 이어 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10년간 한국 정치 주류였거나 오랜 기간 대권주자였던 사람들 대신,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가치로 정권 재창출을 할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