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야의 차기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발기인만 1만5000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전국 단위 지지모임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 지사는 12일 서울 마포구 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5선의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고 전국 1만5천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전국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을 가졌다.
민주평화광장은 이날 △민주평화세력 재집권 △경제·사회 민주화 통한 공정사회 △지역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권력기관 중단 없는 개혁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조 공동대표는 출범사에서 “앞으로 더 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경제 양극화 해소, 더 나은 공정사회 실현,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단 없는 걸음과 시대적 소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공동대표는 “모든 민주개혁 진보세력 플랫폼이 돼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기초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성호·김병욱 의원 등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이외에도 이수진(비례)·양향자 의원 등 현직 의원 30여명을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우희정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도 참석했으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윤호중 원내대표·황석영 작가는 축하영상을 보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허성관 전 장관도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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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은 조 의원과 이 전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아 친노·친문 색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특히 친노·친문 진영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 측근인 김성환 이해식 의원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의 전국 조직 기반을 상당 부분 이어받은 점도 주목된다.
이를 두고 여의도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과거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친문 진영과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여권 주류와 ‘화해’를 이루고 접점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연초부터 줄곧 여권 내 1강 자리를 독주하고 있다.
이날 출범한 민주평화광장 출범에 이어 오는 20일 발족하는 의원 모임 ‘성공포럼’(성공과 공정 포럼)에 더해 다음 달 대선 캠프, 싱크탱크가 출범하면 전체 진용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