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5.13 10:38:25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또다시 충돌했다.
지난달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직후, 초선들이 패배 원인으로 '조국 전 장관'을 언급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초선들의 모임인 ‘더민초’가 장관 후보자들 인준과 관련해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명 중 최소한 1명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권고할 것을 당에 요구하겠다”고 밝히자, 친문계 의원들은 “시장 물건값 흥정하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의 핵심 친문 인사인 진성준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친문 강성파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더민초가) 마치 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라고 이름도 말하지 않고 1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 명분이 약해 보인다”고 가세했다.
앞서 민주당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12일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요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한 명 이상의 공간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리는 것이며, 결정권자의 권한을 존중해 부적격 대상자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