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빅3’ 대권주자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앞다퉈 호남행에 나섰다.
영남 출신 이재명, 호남 공략에 온힘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는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5·18 묘역 참배 등 별도의 개인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대중적 지지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 및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호남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호남지역이 민주개혁세력 재집권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낙연, ‘5·18 묘비 닦기’ 등 ‘진심 일정’ 올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청년들이 사회에서 평등하게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출발자금 3천만원’ 등 자신의 대표적 청년 정책을 소개한데 이어,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오는 16일까지 3박4일 동안 광주에 상주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특히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 출신’임을 각인시키고 매일 아침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묘비를 닦는 이른바 ‘진심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낙연의 광주선언’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한 측근은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호남 일정을 토대로 확실한 상승 추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광주전남 의원 6명 지지선언”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자임하며 호남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진안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는 15일까지 전북 시·군을 순회한 뒤 16∼18일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이용빈 조오섭 신정훈 김회재 등 광주·전남 의원 4명과 간담회를 했으며, 이 간담회에 서삼석 양향자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지만 이들 모두 정 전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정 전 총리 측은 공개했다.
한편 전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호남권에서 여야 대권 지지도는 이 지사가 28.5%로 가장 높았고, 이 전 대표19.5%, 윤석열 전 검찰총장 18.4%, 정 전 총리 5.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5월 말 6월 초’ 호남 지지율의 추이가 초반 판세 흐름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