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인연·충성도 강조하며 친문표심 경쟁…경선 최대 변수
여권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권 잠룡 ‘빅3’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세에 몰린 와중에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문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자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 그동안 40%~50%대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여 왔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에는 30%대 마지노선을 지켜내고 있다.
‘빅3’는 무너지지 않는 이 30%대의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저마다 문재인정부를 계승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문 대통령과 나를 갈라치기 하지 마라”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돌아선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연일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 지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때로는 정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문 대통령과의 대립이 아니다. 문 대통령과 자신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지사 측 한 핵심관계자는 CNB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야당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정권 재창출이란 공통분모 하에 자연스럽게 이 지사에게로 옮겨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낙연 “대통령 못하는 한이 있어도 문 대통령 지킨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가까운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신의를 강조하면서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 2년간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측 호남지역 한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지율이 옮겨붙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초대 총리였던 이 전 대표가 지지율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옮겨와 준다면 이 지사와 경쟁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정세균 “본선 경쟁력 있는 사람 밀어줄 것”
정 전 총리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총리로 저를 쓰셨다. 그 과정에서 훈련이 잘돼 있다”고 말하는 등 ‘문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만나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생회복에 있어 경제통인 정 전 총리만큼 경쟁력 있는 주자는 없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이들 ‘빅3’가 문 대통령 지지층 구애에 나선데 대해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라며 “사업가들이 초기자본이 필요한 것처럼 현직 대통령 지지율을 주춧돌로 삼은 뒤, 여기에 각자 역량으로 끌어온 추가 지지율을 보태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