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앞줄 오른쪽 네번째)와 민주당 조정식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지난 12일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광주전남 씽크탱크 출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서로 상대방의 ‘정치적 안방’인 광주·전남지역과 경기지역에서 세력결집에 나서 주목된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텃밭이고, 과거 오랜 세월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한배를 탔던 이 전 대표는 호남지역이 정치적 고향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서로의 안방 공략에 나선 것.  

이 지사는 지난 11일 ‘광주·전남 정책포럼’을 광주·전남권 주요 대학 교수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식 출범시켰으며, 이어 15일에는 ‘포럼 더불어행복한 공정세상’(이하 공정세상)이라는 지지모임을 공표했다. 그리고 오는 6월 1일에는 ‘광주·전남 지역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정책포럼에는 허민 전남대 교수(전 부총장,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동대표)와 배상현 조선대 교수(전 인사혁신처장)가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고문에는 박충년 전남대 명예교수(전 부총장), 박용현 조선대 명예교수, 차준섭 호남대 명예교수(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원장)가 이름을 올리는 등 호남 지역 200여명 교수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관계자는 2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주·전남 정책포럼은 ‘차별없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 광주·전남권 교수들 중심으로 모인 전문가 집단으로, 지속가능한 공정 사회와 지역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정책 발굴과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포럼인 '공정세상'은 장만채 전 전남도 교육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공동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류택열 전 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이다. 
 

‘광주·전남 지역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광장’을 확대 개편해 전국 조직으로 출범시킨 ‘민주평화광장’의 호남지역 조직이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신복지 경기포럼’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이낙연, 경기도서 2만1천명 조직해 세몰이

이처럼 이 지사가 호남지역을 집중 공략 중인 가운데, 이 전 대표는 반대로 이 지사의 텃밭인 경기도 공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23일 수원시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2만1천여명의 경기지역 주요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기지역 지지모임 ‘신복지 경기포럼’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경기권 민주당 의원으로는 캠프 좌장 격인 설훈(부천을) 의원을 비롯해 김주영(김포갑)·김철민(안산상록을)·박광온(수원정)·양기대(광명을)·오영환(의정부갑)·윤영찬(성남중원)·홍기원(평택갑) 의원 등 8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아울러 광역의원 50명, 기초의원 78명도 이름을 올렸다.  

노동계에서는 배강욱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강진명 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김철관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정용구 화성기아차 노동조합 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  KT, 기아자동차, 태광 등 경기도 소재 기업의 현직 노조위원장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또한 학계에서는 김기언 전 경기대 총장과 김선재 성결대 경영학과 교수, 임재정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허정행 여주대 스포츠경호학과 교수, 박동명 한국공공정책학회 상임이사 등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지역 발기인 2만1천명은 이 지사의 전국 지지모임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발기인 수를 뛰어넘는 규모”라며 “초대형 규모의 신복지포럼으로 수도권 세력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