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조사한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비참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이 보고서는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급격한 인식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민주당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19~54세 성인 남녀를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떠올릴때 당 색깔인 파랑색을 10.0%로 1위, 이어 '내로남불'이 8.5%로 2위였다.
그 뒤를 ‘진보·극진보·강성진보’ 6.5%, ‘문재인’ 6.0%, ‘무능’ 2.4%, ‘거짓말’ 1.8%, 성추행·성추문 1.5%, ‘오만·자만·안하무인’ 1.2% 등이 줄을 이었다.
특히 2030세대의 인식도 내로남불을 비롯해 무능, 성추행·성추문, 거짓말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으며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지난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가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긴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민주당 이미지가 2년 만에 처참하게 곤두박질친 것이다.
한마디로 민주당 이미지를 "독단적이며,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정당"으로 정의내린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한마디로 처참했다”며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다. 살을 베어내는 각오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부동산 및 경제와 관련된 정책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햐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