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이준석 열풍’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때아닌 '조국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주부터 시판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여권 내 평가가 엇갈리면서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우선, 가장 민감한 대목은 2030 세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공정’ 문제다.
과거 조국 사태가 입시 문제 등 불공정 논란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책 출간으로 또다시 당에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친문(친 문재인)계 의원은 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이제는 조국 전 장관 입장에서도 한 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따라서 이제는 조국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해 있는 반면, 민주당은 또 다시 ‘조국’이라는 수렁에 빠져들었다”며 “4·7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대권 잠룡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인(조국)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거기에 무슨 의도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으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옹호하는듯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청 행보를 마무리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대표의 한 측근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대표가 어제부로 지난 일주일간의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끝냈다. 그동안 청취한 민심을 종합해 민심경청 보고회를 한 뒤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 모종의 입장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취임부터 ‘쇄신’을 기치로 들었고, 민심 경청 과정에서 조국 사태를 성토하는 청년들의 ‘부모 찬스’, ‘불공정’ 문제 제기에 일부 공감을 표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자칫 강경파의 반발로 ‘자중지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