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6.04 10:34:56
더불어민주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두고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4대그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사면 건의 요구에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언급한 것과 맞물려 국민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언급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반도체 문제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높아진 국민 공감대를 감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수도권 중진의원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여당이 그동안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으나 결국 사면을 해줘야 할 것”이라며 “국가가 반도체 대전을 치러야 하는만큼 흠결이 많은 장수라도 전쟁 때는 감옥에서 꺼내 전쟁에 쓰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앞서 지난달 4일 한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이재용 사면론을 제기했을 당시 당이 곧바로 나서서 “개인 의견”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내온 '삼성 저격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돈과 ‘빽’, 힘 있는 사람들은 맨날 사면 대상 1선에 오른다”며 “그게 법치주의냐”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