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파문에 휩싸이자. 야권 지지층의 시선이 서서히 ‘플랜B’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야권에서 부쩍 존재감이 커진 인물은 최재형 감사원장이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오는 6월 감사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원장의 한 측근은 2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대권 출마 등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주말 사이 지인들을 만나 사퇴 시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최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발언에 대해 “그것은 그분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어 야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명동성당내 무료급식에 이어 21일 강연·간담회를 여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각종 정책 제언을 쏟아내며 광폭 행보에 들어간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윤석열에 가려있던 소위 ‘저평가 유망주’로 거론된다.
이밖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청년 팬층을 보유한 하태경 의원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으며, 그리고 본인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4·7재보선 승리로 정치적 체급이 더 커진 오세훈 서울시장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대선후보 ‘단골손님’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높은 대중 인지도와 고정 지지층을 지녔다는 점에서 ‘플랜B’로 거론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