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의혹을 담은 ' X파일'을 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X파일의 진위와 공개 여부 등을 두고 연일 설전이 오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처음 X파일의 존재를 거론할 때만 해도 윤 전 총장이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데 대한 일종의 견제성 메시지나 여의도식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보수논객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X파일을 직접 본 사실을 알리면서 “방어가 어렵겠다”는 부정적인 평을 내놓은 뒤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어 장 소장과 국민의힘 김재원, 정미경 최고위원들 간에 문건 공개를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야권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장 소장은 자신을 향해 ‘아군이라면 문건을 넘기라’고 요구한 정 최고위원에게 “드릴 테니 자신 있으면 공개하시라”고 맞받아쳤으며, 김 최고위원과는 ‘진실 공방’을 벌였다.
장 소장은 본인이 문건 공유를 제안했지만 김 최고위원이 거절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 최고위원은 본인이 문건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장 소장이 단칼에 거절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장 소장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참 황당하다”고 몰아붙였고, 이에 김 최고위원은 당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에게 (X파일을) 넘기지 그래”라고 하자 장 소장은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넘기냐”고 대답했으며, 이에 김 최고위원이 “그러면 공개해라. 내게 주면 내가 공개해주겠다”고 하자 장 소장은 “그건 안 된다”고 거절했다.
이어서 김 최고위원이 재차 “내용이 뭔가. 나한테 한번 넘겨달라”고 하자 장 소장은 “하여튼 도저히…”라고 난색을 표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럼 주지 말라. 그거 나가면 내가 뿌렸다고 할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녹취 내용을 공개하면서 “한때 함께 일했던 장 소장이 기억의 오류로 인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듯 하나 본심은 순수한 예전 그대로일 것을 믿고 있다”며 “장 소장도 부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상을 되찾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소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전화를 했으나 받지도 않았고 콜백도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대표가 된 뒤로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따로 전달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