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저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전임자인 조국 전 법무장관과 달리 특유의 저돌적인 스타일로 징계, 검찰 인사, 수사지휘권 발동 등을 통해 현재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추 전 장관의 등판은 여권은 물론 전체 대선 정국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 전 장관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통령이 돼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 깃발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2017년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촛불정부의 탄생을 부탁드렸고 여러분의 힘으로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추 전 장관은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가장 먼저 구조화된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 토지와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과 관련해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2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출정식 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초청 내빈은 없었고 의례적인 정치인 축사도 생략했다. 행사를 생중계한 유튜브 ‘추미애TV’ 동시 접속자 수는 1만2천여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소위 ‘추-윤 갈등’의 재연으로 윤 전 총장이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러한 시각은 실체 없는 프레임”이라며 "이제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 전 총장 비리 의혹을 담은 'X파일'이고 뭐고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추 전 장관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인해 지금까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박용진·김두관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앞두고 있어 경선은 9대1로 진행될 전망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