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야권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입건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지난 28일 공수처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및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특혜 논란에 대한 직무권한 남용(표적감사) 등으로 최 전 원장을 공수처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논란이 있는 사건이라고 무조건 피하지 않겠다”며 말했지만, 실제 최 감사원장 입건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공수처는 사세행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옵티머스 사건 부실수사 및 한명숙 사건 조사 방해 의혹으로 고발한 건에 대해 사건 접수 넉 달여 만에 윤 전 총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바 있다.
하지만 공수처는 윤 전 총장 입건으로 ‘정권에 발맞춰 상대 진영 견제에 나섰다’는 야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었다. 따라서 최 전 원장 입건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3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수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것 가지고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가뜩이나 증명하기도 어려운 직권남용 혐의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최 전 원장을 수사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세행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력 대선 후보라고 면죄부를 주는 것은 적폐의 반복”이라며 “최 전 원장, 윤 전 총장 고발장을 지속적으로 추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