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수사팀이 이번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수사에 나서 주목된다.
이번 수사팀은 조 전 장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바 있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만큼 수사 강도가 상당히 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처가 식구들의 금융의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에는 금융범죄 수사 경력이 많은 검사인 박기태(45·사법연수원 35기), 한문혁(41·36기) 검사가 부부장검사로 부임했다.
박 검사는 과거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총 270억원에 달하는 횡령·배임 수사의 주무를 도맡은 이력이 있으며, 한 검사도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웠던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한때 이들은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검찰 수사팀에 파견돼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본시장법 위반 및 부정거래 혐의를 수사했었다.
이번에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주요 의혹은 2019년 6월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된 뒤 김씨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협찬한 대기업들이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했다는 것.
또 지난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 과정에 김씨가 돈을 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경찰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지난해 2월 한 진보 매체가 경찰 내사보고서 등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사건이 재점화 됐다.
최근에는 장모 최씨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번 수사팀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020년 1월 해체시켰으나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부활시켜 윤 전 총장 처가 수사에 투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박범계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금융범죄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관련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특히 ‘반부패대응역량, 범죄대응역량이 후퇴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그래서 그 팀이 부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는 지난 2일 건강보험 요양급여 불법수급 혐의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