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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깨문’ 깨고 ‘박정희 격찬’…잇단 아슬아슬 행보 "왜"

'중도 끌어안기' 계산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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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07.08 11:01:00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최근 여야를 넘나들며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을 앞둔 중도 확장 움직임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당내 분란을 야기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하고 있는 것.

송 대표는 7일 민주당 반도체특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국 시절에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중국 요동성의 안산 제철소를 벤치마킹했고, 그래서 포항제철이 만들어졌고, 이어서 삼성 반도체가 만들어졌다”고 극찬했다.

송 대표는 “오늘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이라며 “경부고속도로를 개통시키고 포항제철소를 만든 것은 국가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박 전 대통령을 거듭 극찬했다.

물론 송 대표로서는 산업의 ‘쌀’로 불리우는 반도체 생산의 역사를 설명하려는 의도였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민주당 내에서는 역사관과 관련된 가장 예민한 주제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송 대표의 이러한 중도 지향적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 대표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참배에 나선 서울 현충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참석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도 민주당원으로는 말하기 쉽지 않은 발언을 해 대선을 앞둔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 하겠다’라고 안일한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비토하고 있는 친문 당원들을 ‘대깨문’으로 치부하며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5월 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 묘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 라고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도 송 대표는 지난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된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해 '친조국' 성향의 당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송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최근 드러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최소화하면서 민주당의 수권능력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와 민주당의 정체성을 헷갈리게 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8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대표의 표현이 다소 거칠다는 면에서는 다소 우려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당의 결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콘텐츠라도 과감히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한 것”이라며 “최근 민심이 야권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더 많은 상황에서는 당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민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일부 당내인사는 “당 대표가 비주류 마인드”라고 비난하면서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 당 대표는 안으로 갈라치기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낙연·정세균·양승조·최문순 후보 등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경쟁 중인 대권주자들도 송 대표의 언행이 지나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송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외면했던 국민들이 민주당을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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