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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협치'하나 싶었는데...송영길·이준석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말 바꾼 이유

국힘 내부 반발로 100분 만에 번복… ‘빛바랜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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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07.13 10:08:20

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불과 100분만에 이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격의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찬을 하면서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데 깜짝 합의했다. 

민주당 고용진·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위성정당 논란을 불러일으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과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가동, 지구당 부활과 재외국민의 투표 기회 확대를 위한 투표방식 개선 등 7가지 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 오랜만에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정부는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편성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였지만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지급 기준을 최소한 9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졌고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견을 보였던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이날 만찬 회동에서 극적으로 2차 추경의 접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한밤중 회동을 가진 뒤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도 대권주자들이 환영과 우려의 논평을 내며 저마다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결국 재난지원금 합의는 불과 100분 만에 국민의힘의 발표내용 정정으로 사실상 번복됐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저서 ‘룰을 지배하라’를 선물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송 대표의 메모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보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면서 “그 후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방역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며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합의 번복에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여야 수석대변인이 함께 발표한 내용은 당대표 간 합의사항”이라며 “더구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발표는 국민의힘 황보 수석대변인이 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찬성 입장을 편 이재명·추미애·김두관 후보는 환영의 메시지를 낸 반면, 선별 지원을 주장해 온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는 판단을 유보하거나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등 ‘잠룡’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당내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민생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주셨다. 두 분 대표님의 통 큰 정치적 결단에 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추켜세웠던 반면, 정세균 후보와 이낙연 후보 측은 “합의는 존중한다”면서도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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