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7.14 10:46:43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던 이재명 후보가 ‘거친 입’으로 실점하는 사이에 그 뒤를 쫒고 있던 이낙연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치고 올라와 ‘1강(强) 1중(中)’ 구도에서 ‘2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이재명 후보 측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6명 대상 민주당 대선후보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32.4%, 이낙연 후보 19.4%(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13%p의 격차였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344명) 중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50.3%, 이낙연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30.5%를 차지했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연초에 전직 대통령 사면 주장과 4·7 재보선 참패 등으로 지난 6개월 동안 내리 10%대 초반에서 횡보하다 심지어 한자릿수 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낙연 후보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치러진 네 차례의 TV토론과 국민면접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반이재명 연대’의 집중 공세 속 ‘불안한 지도자’ 이미지를 노출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안정적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일 2차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 추궁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날선 반응을 보여 물의를 일으켰다.
더구나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과 관련해 “1호 공약이 아니다”고 발언했다가 타 후보들의 거듭된 공격으로 ‘말 바꾸기’ 논란이 일자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하는 등 방어 모드로 일관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공격수 입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말 바꾸기와 ‘바지 발언’을 두고는 다른 후보들과 협공을 벌이는 한편,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 공관 모임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도 공세를 가하는 등 견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반사 이익을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낙연 후보의 안정감과 토론 실력으로 추격을 자신했던 캠프 측에서는 초반부터 예측대로 경선판이 전개되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닥민심이 꿈틀거리고 있고 큰 변화가 시작됐다”며 “후원금이 폭주하고 있고 SNS 활동도 활발해지고 지지층이 다시 모이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자평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적통 후보’를 강조하는 전략을 밀고나가는 등 레이스 초반에 불어온 역전 분위기를 잡기 위해 SNS로 선거인단 모집을 적극 홍보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