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간 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면서 이들 배우자들도 찜통더위 속에서 선거전에 몸을 던지는 등 본격적인 ‘내조 경쟁’도 막이 올랐다.
먼저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이 지사와 ‘양강 구도’ 형성에 성공한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아예 민주당의 전통지지층이자 이 전 대표의 고향인 광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뒤 새벽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주로 장애인 시설, 양로원,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매일 새벽시장 상인들에게 커피 배달을 하는 등 민심 밀착형 활동에 집중해 ‘이 전 대표가 부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씨는 호남 지역 외에도 지난 16일에는 대구를 찾아 동화사를 방문했으며, 이 지역 여성 CEO·민간어린이집 원장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이 전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있어서, ‘엄근진’(엄중ㆍ근엄ㆍ진지) 이미지가 있는 이 전 대표가, 쾌활하고 붙임성 좋은 아내의 덕을 많이 본다”라며 “캠프 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여성층과 호남에서 지지율이 많이 오른 건 김씨 덕분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도 지난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내조활동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광주 일정의 첫 방문지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찾은 데 이어, 지난 1978년 광주지역의 첫 노동야학이자 5·18민주화운동의 거점인 ‘들불야학’의 옛터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도 찾았으며, 다음날에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 등을 방문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장인상 조문을 위해 전남 목포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사가 최근 광주 방문에 이어 충남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에 발맞춰 김씨도 지방일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 지사 부부가 같은 지역으로 가되 동선은 따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도 일정 담당자 일부 외에는 김씨 동선을 모를 정도로 최소한만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부인이) 곧 강제출동 당할 것 같다”며 “제가 지사직 때문에 지방을 잘 내려가지 못하다보니 지지자분들이 가족이라도 보내라더라”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