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07.28 10:29:59
남북 통신연락채널이 27일 13개월여 만에 전격 복원되면서 정치권이 고무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만시지탄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 소리처럼 시원한 소식으로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이제 할 일이 많다. 북한과의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이자 남북 정상의 결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남북 양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이뤄낸 소중한 결실로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면서 “경기도지사로서 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을 경험하면서, 조속한 한반도 평화 체제의 구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SNS에 올린 글에서 “무더위 속 한줄기 소나기와도 같은 시원한 소식으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새로 연결된 통신 연락선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다시 복원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문재인 대통령님 재임 중 남북관계에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세균 전 총리도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이자 대국민 약속의 실천으로 정부와 대통령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제 남북이 한반도 평화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펼쳐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용진 의원은 “어떤 경우에든 남북 간의 대화는 끊기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두관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야 “대선 앞둔 ‘정치 쇼’ 우려”
반면 국민의힘은 “어떠한 관계에서도 물밑 대화는 이뤄져야 한다”고 대화 재개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선주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정치 쇼’로 악용돼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그동안 남북 통신연락선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재개되는 것이 반복돼 왔다”면서 “이번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지만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지속성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남북관계는 분명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서 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으며, 박진 의원은 SNS에서 “통신선 복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 조치에 대해서는 입장을 요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직원들에게 전송한 ‘통장(통일부 장관)입니다. 퇴근길 앞두고 몇 자 남깁니다’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오랜 진통 끝에 남북 간 통신선을 복원했다”며 “다시 남북의 시간이 시작됐다. 인내심을 갖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당연히 호언장담하기도 이르다”면서 “때로는 인내심과 끈기가 우리의 무기로 개성공단, 이산가족 상봉 등 더 노력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