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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강남과 꽤 멀지만 ‘강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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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8.19 09:39:29

“세상에 없던 럭셔리, 강남권에서 만나다”

최근 분양을 마무리한 한 건설사 주거형 오피스텔의 분양 홍보 문구다. ‘일산’인데 ‘강남권’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라며 오해할 사람들을 위해 분양사 측은 추가 설명을 달아놓았다.

“강남은 GTX-A(공사중)로 더 빠르게! 공간은 강남클래스로 더 높게!”

즉, 이 오피스텔의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183번지 일원으로 강남과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현재 건설 중으로 2023년 개통 예정인 GTX-A 노선이 인근에 있으므로, 입주 예정시기인 2025년께에는 강남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분양사 측은 보도자료와 홍보 이미지에 ‘신 강남권’ ‘초 강남권’ 등의 표현을 쓰며, 강남 접근성을 강조했다.

 

사진=트위터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같은 홍보 문구는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오피스텔과 강남구를 반지름 삼아 수도권 대부분이 포함된 거대한 원을 그린 후 ‘초강남권’이라 명명한 ‘짤(이미지 컷)’이 돌았고, 네티즌들은 “울트라강남권은 대전까지 포함하겠네” “의정부 사는데 우리집도 강남권이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수도권 어디서든 서울 강남까지 30분 안에 연결한다”는 GTX의 취지처럼 30분 이내에 강남 이동이 가능해질까? 정답은 ‘No’다.

이 오피스텔은 GTX-A 노선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위치에 있어 가장 가까운 GTX역인 대곡역까지 이동하려면 약 25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와 가장 가까운 역은 경의중앙선 백마역이다. 이곳까지 걸어간 후 백마역에서 곡산역을 거쳐 대곡역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GTX로 갈아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더하면 강남 도달 시간은 최소 50분에서 1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 오피스텔의 ‘강남권’ 강조는 다소 무리한 홍보 문구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거리는 멀지만 분양가는 강남 동급

한편, 이 오피스텔은 지난 6일 최고 27.4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총 1976실 모집에 무려 3만1238건의 청약이 접수됐던 것.

특히 펜트하우스의 경우 최고 50억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성공적으로 분양돼 고양시 역대 최대 집값 기록을 경신했다. 이 오피스텔의 펜트하우스는 전용 160㎡ 16실과 전용 247㎡ 8실이 공급됐는데, 160㎡짜리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약 30억~32억원, 247㎡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약 47억~50억원이었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펜트하우스 24실 공급에 61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5대 1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분양사의 ‘초강남권’ ‘신강남권’ 언급은 거리가 아닌 분양가에 대한 예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록 거리는 강남과 꽤 멀지만, 분양가는 강남 수준을 기록했으니 ‘강남권’이란 홍보 문구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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