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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혼술은 역시 소토닉”…커지는 ‘저도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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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9.11 10:47:55

“가늘고 길게” 음주 트렌드 급변
‘부어라 마셔라’는 석기시대 얘기
가볍게 즐기는 ‘순한 술’ 전성시대

 

홈술·혼술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낮은 도수의 순한 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한 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소주·맥주가 진열돼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주류업계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CNB가 달라진 주류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CNB=전제형 기자)

 

 


장면1  ‘알콜 도수 낮추기’ 전쟁 중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진로이즈백’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참이슬 후레쉬’까지 같은 도수로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내렸다. 지난 2019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소주에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소토닉’도 유행하고 있다. 소토닉은 소주와 토닉워터를 2 대 1 비율로 섞어 레몬 등과 곁들여 마시는 술로, 도수가 낮아져 한층 부드러운 술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부어라 마셔라” 하던 80~90년대 풍경과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각종 주류에 섞어 마실 수 있는 진로토닉워터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로토닉워터는 국내 토닉워터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토닉’ 디지털 광고 스틸컷. (사진=하이트진로)
 

장면2  이유는 홈술·혼술족 ‘급부상’



이런 변화에는 코로나19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홈술·혼술족들이 늘면서 과음 대신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매김했기 때문.

롯데멤버스가 지난 7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남녀 2000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이들이 무려 83.6%에 달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NB에 “기존 음주의 주 무대였던 식당·주점 등은 공간의 제약 때문에 대표적인 주종인 소주, 맥주 위주의 음주 정도만 가능했지만 음주 무대가 집으로 바뀌며 보다 주류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술 & 술, 술 & 음료 등 칵테일 형태의 다양한 음주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체들이 코로나19로 악화된 수익성 회복을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선 것도 이런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의 원료인 주정(酒精) 대비 물의 양이 늘수록 원가가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0.1도 내려가면 주정값도 0.6원 가까이 아낄 수 있는데 0.4도 낮아진 소주 한 병당 주정값 2.4원가량이 절감되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주다운 맛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주정 외에 들어가는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주정으로만 값을 매기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참이슬 후레쉬(왼쪽)와 처음처럼. (사진=각 사)
 

장면3  더 다양한 ‘술맛’ 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CNB에 “저도주 트렌드는 세계 주류시장에서 주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 측도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지만 당분간 홈술·혼술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가정 내 편한 음주와 칼로리 등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위한 하드셀처(Hard Seltzer·탄산수에 소량의 알코올과 과일향을 첨가한 술)류 제품의 추가 론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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