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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비대면⑰] 현대차·갤러리아·SPC…코로나도 끊지 못한 '나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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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1.09.18 09:04:58

연탄 나르기·김장 봉사는 ‘옛말’
농가와 함께 농산물 판로 개척
상품권 구매로 전통시장 활성화
자사 제품으로 물품후원 이어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추석 명절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직접 가는 것이 안 되면 방법은 하나다. 비대면이다. 얼굴 마주 않곤 아무 일도 못할 줄 알았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비대면의 지평은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처럼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가며 얻어낸 성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에 CNB가 달라진 산업 패러다임을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편은 상생을 기조로 추석의 의미를 짚는 기업들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팔딱거리는 경기를 위해



“코로나19가 지속되며 내수 경기가 바닥인데 기준금리마저 올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됐다”

추석을 한 달 앞둔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이 한 말이다. 기준금리 상승이 시중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자 심화되는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명절 대목을 앞둔 소상공인에게 시름 깊어질 소식만 들려오던 그때, 팔딱거리는 경기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은 기업이 있다.

한은 발표가 있고 며칠 뒤인 지난 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약 216억원을 연휴 시작 전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당장 쓸 수 있는 상품권의 활발한 유통을 통해 각 지역 시장 상인들의 숨통을 틔우려는 조치다.

이 같은 상생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285억원, 306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올해는 가속도를 더 붙인다. 현대차그룹은 약 1만4800여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는 그룹의 1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결연시설과 소외이웃에 온누리상품권과 함께 기부금, 추석맞이 선물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양한 판로 개척에 힘쓰는 기업도 있다.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역 농수산품의 명품화 지원 및 육성을 위해 갤러리아 센터시티, 타임월드, 광교점에서 아름드리 매장을 운영한다. 품평회를 통해 신규 발굴된 평가우수업체들을 중심으로 백화점에서 명절 세트 판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5년도부터 갤러리아백화점이 전국의 우수 농수산물 가공 상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진행해온 대표적인 지역사회 상생활동으로 작년 추석에 4억6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SPC그룹 임직원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어르신에게 추석 명절 맞이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나눔 방식은 물품 후원이 ‘대세’



코로나 이전, 명절 기부 물품 조성은 대부분 집단을 이룬 상태서 진행됐다. 김장 담그기와 연탄 나르기처럼 많은 손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대다수였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 같은 ‘단체 봉사’의 성격은 필연적으로 옅어졌다. 그렇다고 기부가 끊겼냐면, 그건 아니다. 자사 제품이나 기성품으로 선물함을 꾸려 나누는 기업들이 많다.

계열사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SPC그룹이 대표적. SPC행복한재단은 서초구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송편과 삼립 보름달 빵 등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세트 200여개를 전했고, 경기 성남시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집’에는 삼립 빵 1000개를 전달했다.

파리크라상은 경기 성남시가 아동, 노인, 장애인 시설 30여 곳의 복지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펼치는 ‘2021년 성남시 추석맞이 사랑의 식품나누기’ 행사에 10kg 쌀 123포를 후원했다. 성남 종합사회복지관과 역삼노인복지센터, 하상장애인복지관에는 파리바게뜨 제품을 전했다.

비알코리아는 충북 음성군 노인복지관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명절 선물세트 약 200개를, SPC삼립은 경기 시흥, 충남 서천, 광주광역시, 경남 하동군 등의 지역복지관과 장애인 시설에 ‘삼립 동물복지햄 선물세트’ ‘빚은 죽 선물세트’ 및 빵 제품을 지원했다.

SPC팩은 장애인 복지시설 ‘은혜의집’에 파리바게뜨 꿀삼케이크를, 섹타나인은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 죽세트를 전달했다.

파트너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또한 마찬가지다. GS리테일리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가맹 경영주에게 흑화고, 표고채 등으로 구성된 버섯 세트를 별도 제작해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 임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선 모습 (사진=농협)

 


도저히 안되면 일부 ‘면대면’으로



대면 없인 도저히 진행이 안 되는 사회공헌의 영역도 있기 마련이다. 손 떼 묻히지 않고서는 나눔의 전파가 어려운 활동들도 있다. 이 같은 빈공간은 직접적인 봉사로 불가피하게 채우기도 한다.

농협중앙회의 IT전략본부, 회원지원부,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 소속 임직원들은 지난 10일 추석 대목에 출하할 농작물 수확작업 지원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IT전략본부와 농신보 소속 직원 20여명이 찾은 곳은 각각 경기도 수원과 여주시 소재 농가다. 이들은 농업인들이 정성껏 재배한 작물들이 추석 성수품으로 적시에 출하 가능하도록 고구마 수확작업을 거들었다.

농협중앙회 회원지원부는 영북농협 임직원들과 함께 20여명의 범농협 봉사단을 구성해 경기 포천시 영북면 소재 사과재배 농가에서 과실 수확과 환경정비 작업을 실시했다.

SPC그룹은 온라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달콤한 동행’ 캠페인을 통해 모은 후원금 2000만원으로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주거환경 취약계층 아동들을 도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약 3주간 SPC그룹과 한국해비타트 임직원들이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친 것이 주요 내용.

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소상공인을 비롯해 끝 모르는 코로나에 지쳐 시름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상생의 의미를 되새겨 다 같이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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