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3일 열린 경선레이스 ‘2차 슈퍼위크’에서 60%에 육박하는 득표로 압승함으로써 사실상 본선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9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1·2차 일반 선거인단 투표 등 11차레의 경선 중 광주·전남을 제외한 10곳에서 과반 승리 행진을 이어가 흔들림 없는 ‘대세론’을 과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발표된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그동안 순회 경선에서 최고 득표율인 58.1%를 얻어 1위에 올랐으며,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33.4%로 2위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8%, 박용진 의원 2.5% 순으로 득표했다.
그리고 이 지사는 이날 함께 발표된 인천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득표율 5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이 전 대표가 35.4%, 추 전 장관이 9.2%, 박 의원이 1.4%를 득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는 이 지사가 54만5537표(54.9%)로 과반 선두를 굳게 지켰으며, 그 뒤를 이 전 대표가 34만1076표(34.3%)로 나타나 격차가 전날 12만8천여표에서 20만4천여표로 벌어졌으며, 이어 추 전 장관 9만858표(9.1%), 박 의원 1만6185표(1.6%) 순으로 나타났다.
경선 일정을 마지막 1주일만을 남긴 가운데 이 지사가 누적 득표율 과반을 유지하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결정된다.
전체 선거인단 216만6천여명에 현재까지 투표율 65.9%를 반영하면 전체 투표인수는 약 142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사로서는 결선투표없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과반 ‘매직넘버’인 71만표까지 약 17만표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마지막 남은 순회경선 일정인 9일 경기(16만명), 10일 서울(14만명) 지역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30만명) 규모를 고려하면 무난하게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개발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지율이 쏠린 것은 이재명 지사를 방어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이 지사측은 마지막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결선 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벌써부터 본선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지사 캠프 한 핵심관계자는 3일 CNB뉴스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과 관련해 곁가지를 갖고 흔들어대고 있지만, 본류와 줄기는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독식하려 했던 개발이익을 일개 야당 기초단체장이 치열하게 싸워서 개발이익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 노력과 투지를 국민이 평가하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본선 무대의 캐스팅보트 격인 중도층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대장동 게이트’의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그 향배에 따라 자칫 이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이 ‘본선 리스크’로 계속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