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내년 3월 치러질 대선까지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의혹이 있는 주요 피의자들을 잇달아 구속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3일 윤 전 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된 이모씨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검찰은 법조계에서 ‘대윤’ ‘소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둘러싼 ‘스폰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윤 전 서장의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인천 지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A씨로부터 각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를 윤 전 서장과 함께 받은 돈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윤 전 서장은 사업가 A씨를 비롯한 ‘스폰서’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직접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이 잇달아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최근 연이은 압수수색으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김씨와 윤 전 서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검찰은 유력 대권주자가 연루된 만큼 조사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한 검찰 간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논란에 휘말려 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