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 후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이후 대선 주자들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NB가 경선 이후 민주당의 향배를 예상해봤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이재명 대세론 속 이낙연 행보 '주목'
서로 간 앙금 깊어 원팀 불가 주장도
하지만 결국엔 단일대오 전통 따를것
경선은 이번주 서울과 경기 지역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지사가 지금까지의 경선 지역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텃밭인 수도권에서도 무난한 1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 지사는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60% 가까운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본선 직행 티켓을 예약했으며, 5일부터는 경기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6일에는 3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서울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시작되는 등 총 62만명에 달하는 ‘3차 슈퍼위크’에서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는 등 위기 국면이 조성되자 오히려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모습이다.
이에 이 지사 캠프 핵심관계자는 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승리는 이 지사가 그동안 보여준 뚝심과 성과를 토대로 더 열심히 하라는 독려의 의미라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와 서울에서의 3차 슈퍼위크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대선 승리 기반을 든든히 구축해 명실공히 용광로 원팀을 만들어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명령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상처 깊어 화합 쉽지 않을 것"
따라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경선 후보들이 그간 서로에게 준 상처를 씻어내고 과연 ‘원팀’으로 본선을 치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간 이 지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대장동 이슈를 거론하며 ‘불안한 후보론’을 설파했으며, 이 지사 측은 이를 ‘야당 공세에 편승한 논리’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캠프 소속 한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본선 후보로 선출된다 해도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흔쾌히 돕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CNB뉴스 기자와 만나 “경선 기간 내내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던 이재명 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간의 감정대립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에 원팀을 이루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친문(친문재인)계 한 초선의원도 통화에서 “지난 2012년 대선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된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를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후보 등이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고전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이 이재명의 선대본부장 될수도"
반면,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이 지사와 '원팀'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 등 다른 경선 후보들이 이 지사와 손을 잡을 경우 이 전 대표만 이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 전 대표로서는 거부할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평소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강조해왔고,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경선 1위 주자(최종 후보)가 2위 주자에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는 전통이 있다. 그동안 이를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