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대표·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169명 의원 전원, 그리고 캠프 인사까지 400∼5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선 승리를 결의했다.
민주당은 소위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며 지난 경선에서 이 후보 측과 세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인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함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설훈·홍영표 의원이 13명으로 형성된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설 의원은 이낙연 캠프에서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이 후보 측과 전면에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리고 친문 핵심으로, 문재인 정부 2기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경선 초중반까지 제3지대에 머물다 김종민 신동근 등 다른 친문 의원들과 함께 이낙연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당직자는 CNB뉴스에 "설훈·홍영표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행은 이재명·이낙연 지지자 간 앙금 해소라는 상징성이 있다. 두 사람 외에도 이낙연 캠프 주요 인사들이 선대위 전면에 포진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선기간 동안 이 후보를 후방에서 지원해 온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관례대로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자리하고, 최고위원들은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경선 내내 제3지대에서 ‘중립’'을 표방해 온 친문핵심 윤건영 의원도 캠프의 핵심직책을 맡으며 합류했다.
앞서 이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지난주 이 후보와의 회동을 통해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각각 수락했다.
이 후보자 직할기구인 총괄특보단장은 안민석 정성호 이원욱 의원이 공동으로 맡고, 수석부단장은 위성곤 의원, 외교특보단장은 박노벽 전 대사, 국제통상특보단장은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각각 인선됐다.
이로써 민주당 선대위는 명실공히 ‘원팀’으로 꾸려졌으며, 아울러 선대위 핵심 직책에 복수의 인사를 방사형으로 포진시키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을 채택, 화학적 결합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