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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바다는 마지막 보루”…동원그룹의 ‘친환경 수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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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11.08 09:37:48

오대양 누비며 ‘해양 보호 전도사’로
플라스틱 줄이고 친환경 조업 ‘올인’
김남정號, 글로벌 나비효과 일으킬까


 

2019년 태국에서 열린 Seabos 회의에 참가한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빨간옷 여성 바로 뒤)와 주요국 수산기업 대표들의 모습. (동원산업 제공)

국내 최대 수산기업인 동원그룹이 글로벌 해양생태계 보호에 방점을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인류의 마지막 보루인 바다를 지키자는 것. 오대양(五大洋)을 누비는 거대 수산기업이 해양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구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40대 젊은리더 김남정 부회장은 스스로 ‘바다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수산물 어획에서부터 가공·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동원으로서는 바다가 곧 생산기지요, 기업 존폐가 달린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수산업의 ‘A부터 Z까지’ 야전에서 익힌 실무형 CEO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6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과 기획실, 경영지원실 등을 두루 거쳤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부산의 참치캔 공장에서 포장과 창고 야적 등 막일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 부회장은 누구보다 바다를 잘 안다. 동원그룹의 ESG 경영이 ‘바다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데, 동원은 이중에서도 E에 속하는 해양환경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동원산업 제공)

특히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최대 수산기업인 동원산업은 ESG 경영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기 전부터 수산식량 자원과 해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 왔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16년부터 수산업계 지속가능경영을 논의하는 글로벌 회의체인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의 창립 구성원이 되어, 지금까지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SeaBOS는 동원산업 외에도 마루하 니치로(Maruha Nichiro), 일본수산(Nissui), 모위(MOWI), 타이유니온(Thai Union), CP FOOD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수산식품 기업 10곳 CEO들의 자발적인 회의체다. 이들은 플라스틱 사용 저감,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추적가능성과 투명성 개선, IUU(불법어업) 및 IUU 제품 척결 등 10가지 주요 의제를 실천하고 있다.

 


김남정 부회장, ‘플라스틱과의 전쟁’ 중



동원은 여러 의제 중에서도 특히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양오염원의 약80%는 육상에서 비롯된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를 급속히 파괴하고 있다. 일본 규슈대 대기해양환경연구센터 등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에 떠도는 미세플라스틱 조각 숫자는 24조 4000억개에 이르며 이를 다 모으면 무게가 무려 57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전세계에서 원양어선을 운용하며 수산물을 어획하고 있는 동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 없다.

이에 작년 3월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수산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TPO(Total Plastic officer, 토탈 플라스틱 오피서)라는 직책을 신설해 전사적인 플라스틱 절감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업에 사용하는 집어장치(FAD)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나무와 천연섬유 소재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집어장치로 바꿨으며, 수산물 보냉재인 아이스팩도 100% 물과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3월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와 UNGC(UN Global Compact, 유엔글로벌콤팩트)가 주관한 ‘해양수산부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챌린지 서약’에 서명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권춘택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서종석 MSC 한국지사 대표. (동원산업 제공)

이를 통해 2022년까지 40척에 이르는 모든 자사 원양어선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모품 양을 2019년 대비 65% 절감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기간 절감되는 플라스틱 양은 총268.1톤으로 500㎖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1680만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동원산업의 자회사를 포함한 국내외 사업장들이 인근 연안, 하천의 플라스틱 및 쓰레기를 수거하는 ‘International Clean Up Day’를 진행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동원그룹의 종합식품계열사인 동원F&B도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등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수산물 행사인 ‘북대서양 수산물 포럼 2021(North Atlantic Seafood Forum 2021)’에 연사로 나서 “국내 수산기업들과 글로벌 수산기업들이 상호 협력해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하는 등 수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착한 수산물’→‘착한 소비’로 이어져



동원산업은 친환경 조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참치를 조업하는 선망어업과 연승어업에 대한 MSC 인증을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선망선과 연승선을 모두 운영하는 조업선사가 두 가지 어업방식에 대해 모두 MSC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는 지속가능수산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구다. 해양생태계 및 어종의 보호, 국제규정 준수여부 등 조업 과정 전반의 30여개에 달하는 요소를 평가해 까다롭게 MSC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MSC 인증을 받은 조업방식을 통해 생산·유통된 제품은 ‘착한 수산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동원산업이 최근 명절 때 출시한 ‘MSC 참치회 선물세트’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MSC 인증 마크를 단 참치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는 MSC 인증 수산물은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며, 특히 MSC 인증 참치는 더욱 귀하다. 월마트, 코스트코, 이케아,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MSC 인증 제품 판매를 정책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어 MSC 참치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동원산업 본사에서 진행된 MSC 인증 수여식. 서종석 MSC 한국대표(왼쪽 세번째)가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왼쪽 네번째)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동원산업 제공)

동원산업은 또 2014년 이사회 산하에 글로벌 준법위원회(Global Compliance Committee)을 구성해 8년째 국제 조업 규정을 100% 준수하며 ‘불법조업 제로’를 실천하고 있다.

외국선원 노동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근로계약 조건, 급여 투명성 등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모범사례로 채택돼 새롭게 제정한 외국선원 표준근로계약서의 표준이 됐다고 한다.

동원산업은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이사회 산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올 하반기부터 ESG 활동계획, 성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동원산업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수산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착한 수산물이 착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동원의 ESG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된 듯하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부회장이 해양생태계 보호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비단 동원만의 사안이 아니라 전세계 수산기업,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의 지금 모습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부회장과 동원의 도전이 인류의 앞날을 대비하는 ‘나비효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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