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진보성향 짙었던 2030
현재는 보수정당에 더 관심 보여
'홍' 떠나면서 무주공산 된 '표심'
이재명· 윤석열, 치열한 구애경쟁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
2030세대는 누구를 선택할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30대 젊은층의 표심이 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젊은층은 전통적으로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을 더 선호했으나, 이번 대선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2030 세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등 보수정당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표심이 당내 경선에서 홍 후보를 누르고 대선 후보로 낙점된 윤석열 후보에게로 이동한 건 아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2030 표심의 향배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여야 양대 정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30대 표심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대체적인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후보는 40대, 윤 후보는 60대 이상을 위주로 지지세를 확보했으나 2030 표심은 두 후보 모두 취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2030 표심을 반드시 얻어야 하며, 이에 양측은 본선 레이스 초반부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윤석열, 이준석 앞세워 구애작전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된 지난 5일부터 한국거래소·청년공유주택 등을 찾으며 2030세대를 노린 정책 행보를 집중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낮은 지지율을 확인한 윤 후보의 청년층 공략 주 무기는 청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윤 후보는 경선 직후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청년 당원들이 경선 결과에 반발해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이 대표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등 이들을 묶어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8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는 시대 가치와 젊은 세대를 대표하기 때문에 이 대표와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추진하는 정당개혁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청년 정치 참여’ 확대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삭줍기' 나선 이재명
이재명 후보도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며 청년 정책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8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 자산, 주거 등 관련 일정을 이미 소화했고 필요하다면 이번 주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 결과의 후폭풍에 따른 홍준표 경선후보를 지지했던 2030청년층의 이탈 및 탈당 행렬을 기회로 여기고 ‘이삭줍기’에 나서는 듯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에게 쏠린 2030표심을 ‘역선택’(윤석열 당선을 막기위해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홍 의원을 선택했다는 의미)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바람에 2030의 국민의힘 탈당 러시가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들의 좌절감을 치유하는데 온힘을 다할 것”이라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CNB=도기천·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