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보면
세상으로 향한 출구는 오로지 창을 통해서죠.
창 안에 숨어 살면서,
창을 통해 바람을 느끼고, 창을 통해 날씨를 압니다.
비가 오거나 낙엽이 질 때... 창을 통해 내다보면
참 평화롭고 아름답죠?
창은 그렇게
내 안의 세상과 바깥 세상을 연결시키는 통로가 돼주는데요.
우리 마음을 영혼과 연결시켜주는 또하나의 창,
바로 ‘책’이 아닐까요?
한 권의 감동적인 책은,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켜주는 창이 되어줍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읽는 사람들>, 금요일인 오늘은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서울 보성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랜디 포시’의 감동적인 인생 강의를 담은 책,
<마지막 강의>를 읽고 나왔습니다.
“매일 매일을 감사하는 남자”...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랜디 포시’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마지막 강의>는 어떤 책인지,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
보성여자고등학교 유은혜 선생님에게
책 소개를 받아봅니다.
INS) 교사 인터뷰
<마지막 강의>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에,
인생의 마지막 강연을 진행한 카네기멜론 대학의
‘랜디 포시’ 교수님의 강연을 정리한 책이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9월에 이분의 마지막 강의에 대한
동영상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고,
그 강의의 기저에 깔려 있는 삶과 꿈,
그리고 가족, 동료, 제자들을 향한
이 랜디 교수님의 따뜻한 사랑이
이 강의를 본 많은 사람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이
전해졌던 책입니다.
마흔여섯의 나이에
말기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매일 매일을 유쾌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랜디 포시 교수...
그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동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천만이 넘는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들었죠.
그 마지막 강의가 바로 이 책 속에 담겨지게 된 것인데요.
랜디 포시 교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보성여고 2학년 이유라, 박기도 학생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INS) 이유라 인터뷰
책의 앞부분에서는 자신이 꿈꾸고
또 그것을 이루었던 이야기를 다루었고요.
뒷부분에서는 다른 이들을 위해 어릴 적 꿈을 이루는
방법을 설명했고, 그 방법이 그저 이론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정말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된 이야기를 수록했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쉬웠고요.
INS) 박기도 인터뷰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랜디 교수님이라는 분이, 마지막으로 하는 강의라고 하길래,
조금 슬프고 또 많이 아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좀 다르게 다시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
그런 걸 의미하는 것 같아서,
조금 나약한 느낌보다는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는
강인함을 많이 느꼈고요.
“내 몸은 지금 문제가 좀 있다.
간에는 열 개의 종양이 있고
살 날은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세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아버지이며
이상형의 여자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낙담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는 것은
나나 내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책 <마지막 강의>...
그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자 아내는 그의 강의를 말립니다.
그때 랜디 포시 교수는 이렇게 말하죠.
“다섯 살, 두 살, 그리고 한 살 아이들을 위해
강의를 하려는 것“이라구요.
"만약 내가 화가였다면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음악가였다면 작곡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강의를 하는 교수다. 그래서 강의를 했다“...
보성여고 2학년 정현주 학생은
특히 이 부분이 감동적이었다고 하네요.
INS) 정현주 인터뷰
그런 모습은 저에게 ‘나는 교수라는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의 모습이 있다면 그건 내가
강의 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꿈꿨던 일들을 이루는 얘기,
교수로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꿈을 도와준 얘기들을 했는데요.
그 부분에서도 자식들을 향한 랜디 교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자식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주고,
그리고 자식들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헤맬 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잖아요.
그런데 랜디 교수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으면서
이런 얘기를 못하게 되었잖아요.
그런데 ‘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랜디 교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요.
강의에 좋은 말이 많았는데,
강의 전체에 흐르는 '사랑'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자는 낙천주의,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충만했던
꿈에 대한, 그리고 인생에 대한 열정이
책의 페이지마다 넘쳐나는데요.
박기도, 이유라 학생은 이 페이지를 잘 접어두었습니다.
랜디 교수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인생의 소중한 메시지,
그 중에서도 이 말을 잘 새기고 싶어지네요.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감사할수록 삶은 위대해집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마세요.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
<연출 김영준, 글 송정림, 진행 백승주, 조연출 조혜은,
출연 - 보성여자고등학교<교사와학생들>
영상스태프 - 연용호, 신혜정, 신재이, 서지은, 윤하림>
마지막 강의 / 살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