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발언을 비롯해 '김구 선생 비하' 발언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지지 발언으로 화제가 된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미니다큐 : 5.18 정신’이라는 프로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노재승은 답하라, ‘5.18 폭동 아니다’가 성역화냐”라며 사퇴까지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그러자 노 위원장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가치나 그게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서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그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것”이라며 “5.18의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보수단체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서 광주의 518 광장에 걸어두고 그분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후손이 대대로 알게 하면 어떨까”라며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마음껏 토론하고 평가하면서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또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자신의 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 대한민국 자유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뒤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 전 대통령을 비하한 일을 언급하며 “김원웅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승만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지난 1896년 백범 김구 선생이 황해도의 한 주막에서 일본인 상인 쓰치다 조스케를 살해한 ‘치하포 사건’과 관련해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다”라고 비하했다.
이와 관련 7일 기자들과 만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의 생각이나 선거대책위원회의 판단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등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후,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행보까지 보였으나 또다시 5월 광주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아예 답을 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