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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핫] “MZ세대 잡아라” KB증권의 디지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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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12.09 11:59:43

‘M-able 미니’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디지털영토 확장
2030·초보자 겨냥한 ‘소통형’ 금융사로

 

KB증권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증권 박정림 사장(가운데)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IDC DX 어워드’에서 한국 최고의 DX CEO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KB증권)

KB증권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더 탄력이 붙었다. 서비스형 뱅킹,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 ‘M-ABLE 미니’ 등 다양한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CNB=손정호 기자)


 


KB증권 김성현, 박정림 각자대표는 올해 초 2030년까지의 디지털 비전을 선포했다.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붙여 업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이런 비전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모바일 주식 거래 플랫폼(MTS)인 ‘M-able 미니’다. 이는 MZ세대와 초보자들을 위한 앱으로, 쉽고 재미있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초보자를 위한 MTS인 ‘M-able 미니’(왼쪽)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메인 MTS인 ‘M-able’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M-able 미니’는 지난 8월에 처음 출시됐다. 주식 전문가들이 증권시장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방송을 실시하는데, 방송 화면이 꺼지지 않은 상태로 주식을 주문할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주식 거래를 접목한 셈. 이달 초 다운로드 40만을 돌파했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 외 분야에 게임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M-able 미니’는 ‘오징어 게임’을 오마주한 ETF 게임과 미션카드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놀이를 하듯이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앱에서 ‘프라임 클럽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한 달에 1만원을 지불하면 필요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유선으로 프라임 PB(Private Banker)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구독경제 모델을 적용한 셈이다. 이달에는 넷플릭스, 스타벅스 등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가령 1주에 약 420만원인 아마존 주식을 1000원(약 0.000238주)어치만 살 수도 있다.

 


금융소비자 눈높이 ‘맞춤형 디지털’



핀테크사들과 협력해 서비스형 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 플랫폼을 만든 것도 눈에 띈다. 이는 금융사가 핀테크 등 비은행 기업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계좌 개설, 주식 매매 등)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KB증권은 6개월 동안 공을 들여서 BaaS를 구축했는데, 총 12대의 전용 서버와 싱크트리라는 이름의 오픈API(플랫폼 기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인터스페이스)를 동원했다. 이를 통해 KB증권과 제휴한 핀테크사는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해서 고객의 불편함을 줄였다. B2B 방식의 솔루션을 만든 셈이다.

 

KB증권은 사내 업무용 AI 챗봇인 ‘톡깨비’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사진=KB증권)

이런 개발로 실시간 대량 주문과 조회, 트래픽 제어 등이 가능해졌다. KB증권은 올해 2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사와 함께 이 시스템을 사용해 연금통합관리 서비스를 오픈했다. 연금 서비스를 위한 계좌 개설과 자문 등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핀테크사와도 손을 잡고 있다.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는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를 합작 법인으로 세웠고, 줌인터넷과는 프로젝트 바닐라라는 합작법인으로 테크핀(기술금융) 사업에 진출했다.

사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KB증권은 사내 업무용 AI 챗봇인 ‘톡깨비(Talk KB)’의 기능을 강화했다.

톡깨비에 AI를 활용한 자연어 처리로 유저의 질문을 파악해 답변을 해주는 심층질의응답(Deep QA) 기능을 추가하고, 컴퓨터가 주어진 문서를 빠르게 이해해 유저의 질문에 최적화된 대답을 찾아내는 기계독해(MRC, 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기술을 적용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 박정림 사장은 한국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Korea)가 개최한 제4회 IDC DX 어워드(Digital Transformation Awards)에서 한국 최고의 DX CEO 부문을 수상했다.

 


전망은? 새해엔 마이데이터 사업 기지개



새해에도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KB증권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본허가를 받은 점은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진=KB증권)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금융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KB증권은 내년 1월부터 메인 MTS인 ‘M-able’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우선 이를 적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포트폴리오 진단과 가상투자,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수의 PICK’, 은퇴 준비 진단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별도의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빅테크, 핀테크 기업이 출현하고 금융 환경과 소비자의 니즈가 변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변화하는 금융 디지털 환경에서 담대한 혁신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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