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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차 매타버스’...3박4일 TK 여정 따라가보니

경주에서 시작, 대구·안동·의성·문경·상주·구미·포항 돌며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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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12.13 10:40:52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를 타고 3박4일 일정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TK에서 선전해야 대선승리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역 연고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곳곳을 누볐다.

 

10일, 경주 찍고 대구로


우선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경주에 도착해 경주 이씨의 발상지인 ‘표암재’에 방문해 시조로 알려진 알평공에 참배한 뒤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표암재는 시조 알평 선생님의 태생지이고 신라 6촌장들이 모여 화백회의를 구성하고 신라 건국을 결의했던 장소”라며 “경주 이가들의 정신 속에 만장일치의 화백 정신이 지금도 DNA로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말해 TK 방문에 의미를 내비쳤다.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1일 경북 안동시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후보는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은 뒤 특유의 즉석연설을 통해 “정치라는 것이 잘못 생각하면 ‘내가 지배한다’, 더 심하면 ‘내가 왕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정치는 국민이 세금 주고 국민이 계약직으로 뽑은 일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국민이 세금 내고 권력을 맡겨 정치인을 뽑고, 정치인이 (국민) 하라는 대로 하는 것도 다 (국민이) 좀 더 잘 살기 위한 것”이라며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면서 보수 야당은 물론 문재인 정부와도 차별화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지역 대학생과 함께 나누는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보수의 심장인 대구 동성로를 찾아 즉석연설에서 “물방울 하나씩이 모여 강물을 이룬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역사를 만드는 물방울이다.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면, 대구·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대구·경북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며 “대구·경북이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아울러 이 후보는 동성로 거리에 자신의 보기 위해 무려 1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1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구름처럼 몰려든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TK는 수십여 년간 온 몸을 던져서 보수 정권을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국민의힘을 비판 한 뒤 “대구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록 이재명이 책임을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러분들이 씨앗이다. 여러분들이 태풍을 만드는 나비의 날갯짓이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대구·경북이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고 그러면 우리의 삶도, 우리 다음 세대의 삶도 바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방문에 동성로에 모인 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이 연신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영했으며, 인근을 지나던 대구시민들과 지역 상인들도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어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촬영하거나 사인을 해줬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구국용사충혼비를 참배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부인 김혜경 씨를 비롯해 최근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한 박창달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 천준호 매타버스 추진단장, 한준호 수행실장,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 정진욱 선대위 대변인 등이 함께 해 “예상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라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동성로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근처 한 카페에서 열린 대구지역 대학생·취업준비생과의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가지고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2030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미 주류인데 비주류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사실 민주당 이야기”라며 “180석을 가진 우리나라 최대 정치세력인데 자꾸 도전자의 모습을 보이거나 남 탓을 한다”고 반성했다. 이어 “가장 강력한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나. 행정권, 입법권, 지방 권력까지 싹 다 가지고 있는데 누굴 탓하면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이 후보는 ‘비호감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주류 정치인의 운명 같은 것”이라며 “주류가 아닌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튀면 밟히는 측면이 있다. 물론 저는 잘 활용했다. 공격을 당하는 것을 활용해 밟고 올라왔기 때문에 빨리 성장했는데 대신 상처는 엄청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11일, 다부동 전적비 찾아 보수표 공략 


이 후보는 TK방문 이틀째인 지난 11일에는 방문한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보수 진영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줄줄이 열거하며 공과(功過)를 함께 언급하면서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三低)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6.25 전쟁 당시 자기만 먼저 기차 타고 대구까지 도망을 갔다. 국가 지도자가 할 짓이냐 역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그러나 칭찬받을 만한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농지개혁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윤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약세인 대구·경북을 집중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2일, 영주서 주일예배로 일정 시작


이 후보는 3일째인 지난 12일에는 경북 영주시 제일교회를 찾아 부인과 예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후 예천 상설시장을 방문해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사랑한다”며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방문, 한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후보는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관광 자원화한 문경시 가은역 꼬마열차 탑승 행사도 부인과 함께 탑승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문경도 길이 있다. 앞으로는 에너지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 바람, 유기물 등으로 생산해야 한다”며 “태양·바람 농사를 동네 주민이 함께 지어 나온 수익으로 노후, 현재 삶을 가꿔나갈 수 있다. 바람 연금, 햇빛 연금을 여러분이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언급하면서 “박정희 시대 고속도로가 전국의 산업화를 이끈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바람과 태양을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 길을 이재명이 열어드리겠다”고 공약했다.

 

13일, 포항 죽도시장 '세몰이'


이 후보는 TK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오전에는 성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지역화폐의 효용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국민반상회’를 진했으며. 오후에는 포항으로 이동한다. 

이 후보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상설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가 민심을 경청한 뒤 포스코 창업자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헌화할 예정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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