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에 머물며 대선 정국을 관망해온 친노 좌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서 주목된다.
대선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 이 전 대표가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후보에 대한 본격적 지원 개시를 알린 신호탄으로 읽힌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등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33년 악연’으로 이어진 두 사람이 다시 한번 맞붙는다는 점에서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오래전 부터 체급상 김종인 위원장의 ‘대항마’ 역할을 할 인사로 이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형성되는 등 이 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이 전 대표는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이전에는 '긴가민가'했다. 재판 중이고 언론에 하도 나쁜 게 보도되니까. 근데 다 허위였다”면서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경기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서야 ‘보통 내기가 아니다. 제대로 이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하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2017년에 제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실력 있고, 경기 도정을 이끈 실적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누가 ‘삼실’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그것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며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다. 이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유시민 작가가 얘기한 것처럼 ‘발전도상인’이라는 말이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고 거듭 호평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말씀하는 걸 보면 ‘120시간 노동’ 얘기를 하질 않나, 최저임금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80년 대에 머물러 있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고 지적하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를 고수하느냐 그런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효율성이 없다고 해서 줄였다”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재명-윤석열 여론조사 판세에 대해서는 “거의 붙었다고 봐야한다.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들을 빼고 어느 정도 객관성이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며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피크는 1월 말 구정(설) 무렵쯤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7선 국회의원에 여권 최고의 선거 전략가로 꼽힌다. 두 번의 당대표를 역임하면서 선거를 여러차례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