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정치권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단 포문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YTN 기자가 김건희씨에게 여러 의혹에 대해 전화로 질문하자, 김씨가 ‘아니, 그러면 왜 나만 이렇게 말하자면 괴롭히느냐. 억울하다. 당신도(기자도) 털면 먼지가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YTN 기자는 지난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와)통화한 건 사실이지만 김 의원이 조금 과장하신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김 의원과 국민의힘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YTN 기자가 방송을 통해 김 의원의 인터뷰는 ‘과장된 것 같다’며 문제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있는 사과와 정정이 없을 경우 국민의힘 선대위는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법적조치라는 어려운 과정까지 갈 필요 없다. 김건희씨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 간단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면서 “(김 의원이)하다보니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히 답해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명백한 명예훼손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 시사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YTN 기자의 라디오 출연 내용을 재차 공개하며 “김 대변인이야말로 저를 깎아내리기 위해 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
이에 김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가짜 뉴스 공장’ 김 의원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으로 인격 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정체불명의 ‘카더라’를 사실인 양 퍼뜨리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문화방송 출신인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