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12.20 10:32:21
사법연수원 22기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1기 선배이자 각별한 인연이 있는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에 합류했다.
특히 양 전 고검장은 윤 후보를 비롯해 가족들의 검증을 지휘하는 역할인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윤 후보와의 악연이 주목된다.
양 단장은 최근 <CNB뉴스> 기자와 만나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나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괴로운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대선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공적으로는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 단장은 ‘검사 윤석열’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2003년과 2004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 후보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의혹 수사를 했었다”며 “특히 지난 2003년 대선 불법선거자금 수사팀에서 둘이서 팀워크를 이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법자금을 추적하는 일을 함께 밝혀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단장은 “윤 후보를 호방했던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개인적 인연이 있더라도 지금 맡은 임무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윤 후보와 그 친·인척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 잘못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을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단장은 “윤 후보가 ‘대권’을 수행할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일반론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에 양 전 고검장을 영입한 이유는 그동안 주로 이 후보와 가까운 변호사들로 구성돼 이 후보의 리스크 방어 차원에 그쳤던 ‘법률지원단’을 양 전 고검장에 맡기면서 윤 후보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공격적 검증을 예고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20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후보와 양 전 고검장은 둘 다 ‘칼잡이’라고 불리곤 하는 특수통 출신이지만 윤 후보가 자신의 ‘사단’과 명운을 함께 해 왔다면, 양 전 검사장은 집념이 도드라졌던 인사였다”라며 “양 전 고검장이 부산고검장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윤 전 총장에게 쓴소리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 단장은 윤 후보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악연이 있다. 양 단장은 지난 2018년 권 총장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의 수사단장을 맡아 고강도 전방위 수사를 벌이려다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결국 권 총장이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혐의 입증에 성공하지 못했다.
양 단장은 지난해 8월 검찰을 떠났으며 올해 3월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에는 검찰총장 후임자로도 거론되고 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