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지율 반등 동력 확보를 위해 대통합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규합하고, 여권 지지층의 일부가 몰려있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서두르고 있다. <CNB뉴스>가 두드러진 몇가지 행보를 들여다봤다. (CNB=심원섭 기자)
장면1 이낙연과 전격 회동, 손 맞잡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이후 51일 만인 23일 중구 달개비에서 이 전 대표와 전격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선대위 산하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 공동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원팀’ 행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극복 방안 △양극화 완화 및 복지 국가 구현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 △국민대통합 등을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80여 분간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 후보도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 전 대표의 특별한 경험과 경륜, 비전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에 뿌리를 둔 이 전 대표의 ‘본격 등판’으로 대선 경선 여파로 흩어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장면2 열린민주당 향한 '구애 작전'
이 후보는 23일 오후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열린민주당 개혁 토크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내년 3·9 대선은 선거가 아니라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대회전이다. 우리는 원래 한 식구이자 형제당이다”라며 여권 대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엄혹한 시기라 (양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사실 여기 계신 분들도 얼굴을 아는 분들이 많다. 일당백 하시는 분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정치의식이 높은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열린민주당 내 합당 반대세력을 의식한듯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 당내에 그런 말도 한다. 지도부 선거 시스템이 그게 뭐냐고”라며 “대의원 45% 권리당원 45% 국민 5% 맞죠? 이게 뭐냐. 이런 비정상적 구조가 어디 있느냐. 국민당원 정당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면3 "과거 묻지마...다 돌아오라" 일괄복당 추진
이같은 이 후보의 대통합 행보에 맞춰 민주당은 과거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사람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향후 공천 심사시 탈당에 따른 불이익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여권 대통합을 통해 '집토끼'를 총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비공개로 열렸던 최고위회의에서 일괄복당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내년 1월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탈당자에 대해서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탈당자에 대해 공천심사 시 10% 감산하는 등의 페널티 규정이 있지만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대선 기여도에 따라 추후 논의하기로 최고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