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선대위)가 재편되면서 '야인'으로 돌아간 정치 원로들은 대선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국힘의힘 선대위 핵심 멤버였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3김(金)’의 향후 거취 문제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윤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만나서 조언을 구하는 등 얘기를 하겠다고 하면 만나겠지만 내가 무엇을 조언하고 도와주겠느냐”고 말해 아직도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나타냈지만 측근들에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윤 후보를 잘 도와드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져 외곽에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 복귀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장담했던 이준석 당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보면서 움직이겠다”고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윤 후보 주변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한 강한 비토 정서로 인해 선대본부 재합류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윤 후보와 결별 이후 윤 후보와 별도의 연락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후보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그렇게 됐는데, 찾아오겠느냐”고 반문했으나 이 대표에 대해서는 “찾아오면 만나기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이 ‘김종인 원톱’ 정리에 방점이 찍혔던 점을 고려할 때 오히려 나머지 ‘2김’인 김병준·김한길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비중 있는 활동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일단 선대본부에서 직을 맡지 않되 윤 후보의 ‘D+’ 집권 플랜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1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 전 사석에서 김 전 위원장의 전략에 신뢰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권력구조 개편 등 개혁 과제를 연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윤 후보의 숨은 ‘책사’로 알려진 김한길 전 위원장도 신지예 씨 영입 실패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지만, 최근까지도 윤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며 선거 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이끌던 새시대위 명칭을 정권교체동행위원회로 변경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해 새시대위를 사실상 유지한 셈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한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 분의 위원장이 모두 장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윤 후보를 도울 것”이라며 “안보다 바깥에서 더 의미 있는 보탬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