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답보 상태에 빠져 절치부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당초 24~27일 나흘 동안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경기도 일정을 소화하려던 계획을 일부 수정해 27일 광주행을 택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동행한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이 모여 있는 ‘텃밭’을 집중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60%대에 머물자 지지율 제고를 위한 것이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수도권을 공략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이 최근 인적쇄신에 돌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교체 바람이 수도권에서 거세지는 것을 감안해 설 전에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정권 재창출의 절박함을 호소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우선 이 후보는 주공항에서 지난 해 경선 당시 호남 공약으로 발표한 해상풍력발전 조기 실현, 한전공대 육성 등을 재확인하면서 이어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방문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말바우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뒤 충장로에서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공동 유세를 펼치는 등 ‘원팀’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함께 지지 유세에 나선 건 지난 5일 김대중센터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 이후 약 20일 만이다.
특히 이 후보는 충장로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즉설 연설을 통해 “광주·전남이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야 정권 재창출과 ‘민주정부 4기’가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광주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와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가 설을 앞두고 나란히 광주를 찾아 지지세 결집에 나선다면 설 밥상머리 민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명절을 앞두고 호남에서부터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을 끌어올리고자 총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