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여야 모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 민심의 중대 분수령이었던 설 연휴를 지났으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김 전 위원장이 중도 확장의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여야 모두 그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CNB=심원섭 기자)
이재명 측 "김종인 고견 듣고 싶다"
이재명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하며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등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경제 현안 등을 논하는 모습을 연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CNB뉴스> 기자와 만나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만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도 이 후보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하니 고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원로의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한 의견을 들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만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측 "김종인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국민의힘도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거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신경전이 노출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도 연결고리를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김 전 위원장과도 관계 개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이준석 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모실 계획이 있느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고 답했으며, 윤석열 후보도 설날인 지난 2일 김 전 위원장에게 새해 인사를 겸한 안부 전화를 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