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일주일을 앞두고도 지지율이 좀처럼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돼 주목된다. 이재명-이낙연 시너지로 대선판이 흔들릴까? (CNB=심원섭 기자)
이재명, 이낙연에 절박한 심정 호소
이낙연, 수장 수락해 선대위 새출발
호남 표심· 문 세력 결집할지 '주목'
이낙연 전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이재명후보의 부탁을 박고 고심 끝에 8일 승락했다.
이에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전 대표가 그동안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와왔으나 이제 선거 전면에 나서서 당 선대위를 이끌어 나갈 것”라며 “특히 이 전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다운 선대위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가다 지난해 12월 말 이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가진 후 선대위에 합류해 선대위 상임고문과 국가비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방을 돌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으나 선대위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전 대표는 선대위를 이끄는 ‘원톱’으로 남은 선거운동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전면에 나서면서 이 후보에 대해 '비호감'을 갖고 있는 일부 친문 지지자들과 호남 지지층 표심이 결집할 지 주목된다.
민주당 호남지역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기에 주저하고 계신 친문 인사들과 호남에서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옆에서 조력해주는 것과 선거 전면에 나서는 것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 후보도 굉장히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도 <CNB뉴스>에 “민주당과 이 후보는 선거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해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이 전 대표를 모시기로 노력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경험과 리더십이 선대위를 크게 변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전 대표가 대선 전면에 나서게 됨에 따라,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과 연쇄 회동을 해 온 이 후보의 외연 확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