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요구한 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CNB=심원섭 기자)
“단일화 한다면 安요구대로…국힘은 관심 없는듯”
김 전 위원장은 15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성영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 안 후보가 (주변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그런 제의를 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라는 것은 자기 능력만으로는 될 수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힘을 합하고 단일화하는 건데 그건 두 후보의 뜻이 맞아야지 된다”면서 “안 후보가 일단 단일화를 하자고 공을 윤 후보 쪽으로 넘겼으니까 윤 후보가 판단해 결심하는 것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은 야권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대선정국 향방에 대해서는 “결렬되면 끝까지 각자 가는 것”이라면서 “지난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하도 ‘단일화, 단일화’ 하니까 단일화를 하긴 했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단일화를 안 하고는 다들 자신이 없다고 하니까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울러 김 전 위원장은 “그런데 이번에는 국민의힘 쪽에서 단일화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윤 후보가 독자적으로 홀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괄위원장은 ‘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느냐. 나는 사실 이번 대선 같은 것은 역대 처음 경험해 본다”며 “그래도 어떡하겠느냐. 일단 후보 중에 누구 하나는 뽑을 수밖에 없지 않지 않냐”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교감설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많이 참석한 것에 대해 “내가 그 사람들(민주당 지도부)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옛날에 민주당 비대위원장 할 때 다 아는 사람들인데 오겠다는 사람을 오지 말라고 할 순 없지 않느냐. 일반적인 상식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CNB=심원섭 기자)